EXHIBITI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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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King] 김정인 개인전
2016. 6. 7 (Tue) - 6. 20 (M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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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king-1 Sculpey and mixed media Digital print 120x80cm/actual size 12x6cm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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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TEMENT
지난 해 여름 독일 친구에게 소개받은 베를린의 레지던시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레지던시 기간 중 베를린 뮤지엄 아일랜드를 찾아갔다. 고대 전시관에서 발걸음을 잠시 멈췄다. 고대 권력자들의 두상으로 가득 차 있었다. 지금으로서 상상하기 어려운 힘과 권위를 누렸을 권력자들을 기리는 유물이 돌덩이로 보였다. 마치 상품이 빼곡히 진열돼 있는 느낌이었다. 모두가 힘써 이룩했을, 권력자의 힘은 어디로 갔을까. 이번 전시 주제인 'the kings series'는 여기서 시작됐다.
고대의 절대자는 시간과 공간을 넘어서지 못했다. 스스로 만든 허상의 왕국에서, 가짜 힘을 뽐내고 있다. 시간이 흐르면서, 공간을 넘나들면서 절대자는 대체 가능한 존재가 됐다. 비슷한 모습의 똑같은 왕관을 쓴 이들이 등장하고 사라지기를 반복해왔다. 영원할 것 같은 존재와 가치는 신기루였다. 손으로 잡고, 눈에 담을 수 없었다.
내 왕국을 만들었다. 그 안에 가짜 왕관을 쓰고 힘을 과시하는 권력자 개들을 두었다. 허상의 왕국에서, 허상의 힘을 뽐내는 군상이다. 현재 권력자들이 쥐고 있는 힘도 언젠가는 사라져 버릴 허상일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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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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