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HIBITI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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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의 형상, La forme de la lumière] 임경희 개인전
2016. 8. 9 (Tue) - 8. 28 (S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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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lling star 130.3×97cm Mother of pearl & Acrylic on canvas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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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TEMENT
빛의 형상, La forme de la lumière
거친 껍질 속으로 감추어진 자개의 빛을 들여다 볼 때,
내면은 또 다른 세상을 꿈꾸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하나 하나 작은 조각들을 모아 다른 빛의 형상을 만들어 나가는 것은
변형과 환생을 말하거나, 기억의 형태를 말해줄 수 있다고 믿는다.
나는 자개를 재료로 사용한다.
자개를 통해 비추어지는 빛과 내 작업의 이미지들은 다른 모습으로 변해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그것은 또 다른 세상을 향해 가는 빛의 모습으로 복잡다난한 재 탄생의 과정을 보여주고자 함이다.
어렸을 적 소꿉놀이의 기억은 부서진 그릇, 모래,
그리고 장롱에서 떨어진 자개와 바닷가에서 주어온 조개 등을 모으는 놀이였고,
그것들은 상상 속에서 멋들어진 상차림과 어여쁜 화장대, 빛나는 보석함을 만들어 내게 했다.
자개를 바라보면서 화려한 꿈을 꾸는 생명체라는 생각을 해본다.
그것은 또 다른 공간을 꿈꾸던 나의 모습과 다르지 않다.
흥분된 맘으로 자개의 아름다움을 바라본다.
오래된 그릇에 관심을 가지게 되면서, 그릇도 흙의 또 다른 탄생이라는 생각을 가져 본다.
끝내는 부서지고, 다른 것이 되어가는 흙.
무기물이 유기물로, 유기물은 다시 무기물로, 이것은 또 다른 유기체가 된다.
정체 되었던 것이 새로운 세상을 꿈꾸는 듯 오래된 유물들은 새로운 이미지를 떠오르게 한다.
그간의 작업은 환생, 또 다른 세상으로의 전이, 지향 이미지를 표현함으로써 현실에 만족하지 못하고
꿈 같은 세상으로 나아가고픈 내재적 욕구와 열망을 표현한다.
자개라는 매체가 겉으로 투박함을 지님에도 그 안의 빛남을 간직하고 있듯 생명체는 발현되는 새로운 희망 세계를 은밀하지만 위대하게 소유하고 있다.
이 작품들은 ‘받다’, ‘담다’, ‘이루어지다’ 라는 이미지 구현을 이룬다. 변해가는 형상의 모습과 일련의 과정을 통해 새로운 생명체를 조우하고 어루만져 재탄생을 꿈꾸게 한다.
생태계가 생명체들의 끝임 없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는 것처럼, 은은하면서도 잔잔한 색채의 화려함은 내재된 꿈의 세계와 일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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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경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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