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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LIFE 공모선정작가전Ⅹ
2020. 7. 28(화) ~ 8. 2(일)
류희수 박서이 장완 허창범

류희수 비 산책 34x40.8cm Pigment print 2019
STATEMENT

오래 전, 지금은 높고 세련된 아파트 단지들이 들어선 서울 가좌동과 염리동 일대의 재개발 현장을 다니면서 사진을 찍었던 경험이 있습니다. 그 곳에 살던 사람들의 삶의 흔적과 추억이 폐허로 고스란히 남아있는 무너진 골목들을 걸으면서, 알 수 없는 상실감과 공허함을 느꼈습니다. 가난하고 힘없는 사람들, 스스로의 목소리를 낼 수 없는 작은 존재들은 왜 이 풍경에서 사라져야 하는 걸까?
개발과 재개발의 과정에서 집을 잃은 가족들, 보호받지 못했던 존재들이 편히 쉴 수 있는, 잠들 수 있는 공간을 상상해봤습니다. 그 공간에 예쁜 꽃이 가득한 정원을 만들고 작고 소박한 집을 그려봤습니다. 조용한 빗소리와 바람과 새들의 노래가 가득한 정원에서, 사라지고 떠나야했던 존재들의 안식과 평화를 꿈꿔봅니다.

류희수


사람은 상처를 받으면 자기 방어를 위해 공격적으로 변하는 성향이 있기 때문에 현실에서는 실행할 수 없는 분노를 작품을 통하여 표출함으로써,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었다. 내재된 분노, 상처, 두려움, 공격적인 감정을 완화시키고 (나)자신을 방어 하였다.
트라우마에 관한 주제로 반복적으로 표현했다. 이러한 반복은 과거 자신을 괴롭혔던 과거의 기억을 재구성하면서 내면에 억압되어 있는 부정적인 감정들을 밖으로 표출시켜 치유의 단계에 이르게 하였다. 트라우마나 감정 상태를 나아닌 타인에게 이야기 하므로 작업을 하는 동안 힘들고 고통스러운 감정으로부터 벗어나 감정 정화작용이 일어나게 된다.

박서이


네모반듯한 사각형의 기(器)를 들여다보면 내부는 마치 하나의 방과 같이 독립된 공간을 형성한다. 나는 이 점에서 착안하여, 가장 일상적 공간인 사각형의 방과 닮은 기에 주변 풍경을 결합한다. 공간이 풍경을 담아내듯이, 사각형의 기는 도자로 빚어낸 공간을 품고 있다.
나는 여러 형상이 결합하여 하나의 풍경을 이루는 점에서 형태적 모티브를 얻어, 몸체와 뚜껑, 면과 면이 이루는 구조적 관계를 통해 일상적 풍경을 담은 기를 제작한다. 면과 면이 결합하여 하나의 기를 이루고, 근경과 원경이 결합하여 하나의 풍경을 이루며, 사각형의 기와 풍경이 결합하여 나의 작업이 된다. 예로부터 무언가를 담는 용도로 사용되었던 기에, 나의 시각으로 재해석한 풍경과 공간을 담고자 한다.

장완


우리는 무수히도 많은 데이터로 이루어진 거대한 구조에 둘러싸여 지내며, 흔히 마주하는 물건들조차 어디서부터 시작되었는지 알 수 없는 결론의 자리에 살아간다.
작가의 작품을 통해 우리는 어떠한 결과가 지나온 시간의 밀도를 다시금 사유해보고 오늘날 시대의 형상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과 본질에 대한 의문을 불러일으킨다.
작가는 작업노트에서 이렇게 말한다. “현대 사회에서 우리는 대상을 둘러싼 갖가지 관념, 루머, 편견으로 형성된 데이터를 존재보다 우선으로 감각한다. 그러나 선험 된 정보들이 대상의 전체는 아니기 때문에 때로는 새로운 개념을 이해하는 데에 혼선을 주기도 한다. 나는 이런 인지과정에서 데이터가 본질보다 우선되는 경향에 대한 의문으로 본 작품을 진행한다. 따라서 본 작품을 통해 대중들이 이미 알고 있던, 혹은 이미 감각한 길을 따라 대상을 인지하지 않고 그 본질에 대해 사유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길 바라면서 작품을 진행한다.”

허창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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