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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면의 서정] 안소현 개인전
2017. 3. 14 (Tue) - 3. 26 (Sun)
안소현

초대 162.2x130.3cm Acrylic on canvas 2016
STATEMENT

이 면 의 서 정
분명한 결론을 내리지 못한 생각들로 번잡한 머릿속을 비우고 싶을 때에 나는 거리로 나선다. 번화한 거리에서 온갖 현혹시키는 것들에 눈알을 굴리다보면 머릿속은 점점 멍해지기 때문이다.
그렇게 걷다보면 간혹 시선을 사로잡는 장소를 구석진 곳에서 발견하게 될 때가 있다. 정신없는 주변 풍경과는 달리 또 다른 공간 속에 나 홀로 있는 듯한 느낌이 들게 하는 곳…
잠시 걷던 걸음을 멈추고 한참을 서서 바라본다.
우연적으로 그 곳에 닿인 햇빛과 그 빛을 받아 따듯하게 발색하는 사물과 공간의 풍경은 연출되지 않은 자연스러운 분위기라 한 없이 눈길이 간다.
이 시간이 조금만 지나도 햇빛의 방향은 바뀌고, 빛이 달라짐에 따라 사물에 발색도 달라질 텐데… 그림자도 사라지겠고. 그렇게 놓치기엔 너무나 아까운 순간의 풍경이다.
주변은 시끄럽고 무언가가 계속 움직이고 있지만 그 풍경을 보는 그 순간만큼은 나와 풍경 두 관계만이 존재하는 것 같다.
오로지 느껴지는 건 따스한 햇살과 그림자, 조화로운 색들, 살랑이는 바람, 그날의 기온…. 짧은 순간 동안 보고 있지만 긴 시간 속에 들어간 기분이다.
풍경 속의 공간과 사물, 식물들은 아무런 말과 어떠한 소리도, 표정도 보이지 않은 채 적막한 상태로 고요히 놓여져 있지만 각자만의 이야기가 스며든 것을 느낀다. 그들은 그 자리에 있기까지 여러 과정을 거치며 많은 것을 겪었을 것이고 다양한 사연들을 품고 있을 것이다. 그 사연들은 또 무엇일까.
바쁘게 돌아가는 일상의 복잡한 거리에서 아주 우연히 발견한, 무심코 지나치기엔 너무나 따듯하였고 사색에 잠기게 만들었던 거리 속 이면의 서정적 풍경을 표현한다.

안소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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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소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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