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HIBITI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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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움 이전에] 조은비 개인전
2018. 2. 20 (Tue) - 3. 4 (Sun)
조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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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연(深淵) 162.2x130cm 장지에 채색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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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TEMENT
내 작업은 서로 연관성 없는 소재들이 끈끈히 엮여 그려진다. 매번 그래왔고 항상 새로운 작업세계를 찾을 때마다 이 틀에서 벗어나기 위해 무던히도 애를 썼지만, 몇 장의 종이를 버리며 한 겨울 내내 깨달음과 자학을 오가서야 또다시 모든 소재는 하나의 이야기로 향하고 있음을 알게 된다.
긴 시간 답을 얻지 못해 허덕였던 일이 허무할 정도로 답은 쉽다. 단어 하나와 소재의 모임. 이것이 작업의 기점이지만 시간이 흘러 작업이 쌓일수록 첫 단어는 복잡한 사연 속에 모습을 감춘다. 그리고 나면 도로 겨울의 반복. 깨달음과 자학의 시간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사과도 물고기도, 여자도, 식충식물도, 살이 붙었지만 본디 단어 하나로 시작된 작업이었다. 그때의 단어를 명확하게 말할 순 없으나 이들은 현재의 작업과 단어 하나로 연결된다.
아름다움. 내면의 변화를 안정시키려는 나의 노력을 아름답게 표현하고자 한 작업이, 언제고 다시 꽃을 피워내려는 사람의 아름다움과 연결되어 이어지고 있음을.
나를 붙잡아둔 순간, 언제고 현재를 과거로 돌려보내는 그 지점, 아름답지 않았던 것을 아름답게 바꾸고 당신이 품고 있는 변하지 않는 아름다움을 표현하기 위해 나는 또 다시 노력하고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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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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