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HIBITI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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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LIFE 공모선정작가전Ⅱ
2019. 7. 23 (Tue) - 7. 28 (Sun)
김윤 김주희 안태기 이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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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의준 Border-Line ; 그 집앞 100x 64cm Coated Photo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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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TEMENT
사회는 사람들의 인식에 의해 만들어진다. 고정된 인식은 긍정적으로 혹은 부정적으로 우리에게 돌아온다.
나의 작업은 현상보다 이렇게 고정된 인식자체에 집중한다.
작품에 담기 위해 비닐봉지를 뜯고 녹이며 겹쳐 붙임을 반복 하지만 비닐봉지 본래의 생산 목적이 바뀌었을 뿐 비닐봉지 자체의 속성은 변하지 않고 그대로이다. 그러나 비닐봉지라는 물질을 바라보는 인식은 저급한 비닐봉지에서 고급한 미술작품이라는 단계로 전이된다.
작품의 이미지는 영화 속 장면이나 스트리트 뷰 등을 통해 임의로 추출하여 형상화한다.
따라서 내 작업의 이미지에는 특별한 이야기나 메시지가 없다. 단지 편집한 이미지를 비닐봉지로 재현하여 새로운 이미지를 만들 뿐이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비닐봉지를 더 이상 비닐봉지로 볼 수 없는 고정된 인식의 오류를 드러낸다.
김윤
<겹쳐진 풍경>
나의 작품들은 찬란한 추억, 잊지 못할 기억의 순간들로 시작된다.
작품은 강렬한 색체로 시선을 압도하지만, 이러한 원색의 향연은 곧 작품이 이미지 오버랩 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러한 특징적 구조는 인간이 더 많이 보기 위해 더 오래 기억하기 위해, 지난날을 아로새기는 반복으로 이루어져 있다. 기억의 오버랩을 통해 가장 자신에게 찬란했던 시간, 잊지 못할 순간을 되새기는 것이다. 그리하여 그림 속 구상물들은 겹칠수록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더욱 선명하게 되살아난다.
「그리다」라는 말은 「그리워하다」라는 말에서 유래되었듯이, 겹쳐 그린다는 행위를 통해 인간의 욕망, 영원할 것 같은 찰나의 순간을 그림으로 담아낸다. 나의 작품은 같은 공간속에 있지만 다른 추억을 지닌 사람들, 다른 추억을 가지고 있지만 같은 것을 보는 사람들을 말한다. 그래서 나의 그림은 수많은 각자의 기억 속에 하나의 프레임으로 머무르지 않는 인상이다. ㅍ
같은 장소의 반복적인 오버랩은 기억은 흐려지나 그림속의 장소는 흐려지지 않고 더 복잡하고 더 선명하게 그려지는 특징이 있다. 이는 시간의 차이, 이동의 경험과 경험, 시간차 온도차를 통한 기억을 소환한다. 이 세상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 이 신비로운 공간에서는 서로 다른 기억들이 만나거나 겹치지 않는 시간이 교차하기도 하고, 타인과 나의 추억이 겹쳐지기도 한다.
우리는 한 장소에 머물며 수많은 이야기를 한다. 이를 기억하고 있는 한 나도 이 시간 속에서 다른 수많은 오버랩된 조각들을 그려내고 있는 건 아닐까....
김주희
축축한 흙과 풀이 화면 가득히 드러나는 이유는 그것들이 시작이기 때문이다.
포장된 도시 아래 숨겨져 있다 간헐적으로 드러나는 민낯이자 낯설음 그 자체이다.
이것들이 주는 생경함은 시각적으로 보여 지는 불규칙한 모습과 놀라울 정도로 정갈한 규칙적 패턴이 동시에 존재하기에 예측 불가능한 대상이자 관찰의 대상이 된다.
안태기
<Border-Line series>
사람의 [보다]라는 행위는 눈을 통해 들어온 빛을 사람의 뇌가 자의적인 해석을 하는 과정이다.
같은 것을 [보다]해도 사람은 자신의 경험과 주관에 의해 다르게 인식한다.
같은 종(種)인 사람도 보는 행위에서 차이가 생긴다면, 자연은 어떨까?이러한 호기심이 이 시리즈, Border-Line의 시작이 되었다.
지구의 자연 중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물의 시선을 훔쳐본다. 물을 매개로 그녀의 [보다]를 엿보아 본다. 즉, 흐르는 물, 고인 물, 대기 중의 수증기, 물안개 등 다양한 물을 통해 나아가는 빛이 왜곡되고 굴절된 빛은 그녀의 [보다]. 사진기로 담아 영원한 시간의 공간에 가둬둔다.
결과, 나의 [보다]가 얼마나 자의적이고 아전인수 격이었는지 다시금 돌아보게 한다.
이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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