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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LIFE 공모선정작가전Ⅵ
2019. 9. 3 (Tue) - 9. 8 (Sun)
김경원 한민수

한민수 미래의 이동수단 116.8x91cm Acrylic on canvas 2018
STATEMENT

본인은 대량생산 되고 가공 유통 되는 특정 동물(닭, 젖소)을 같은 형태, 같은 방향으로 되풀이 하여 그림을 완성한다. 반복(Repetition)을 사전적 정의로 찾아보면 같은 일을 되풀이함을 이야기한다. 본인의 반복은 반복 된 결과물보다 반복된 행위와 반복하는 자의 마음가짐에 중요성을 가지고 있다.
우유와 달걀을 생산해 주는 젖소와 닭이 키워지는 생산 체제에 관심을 가지며 이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되었다.
세계 인구수는 감소하고 있지만 닭의 생산량과 우유의 공급량은 계속 증가하고 있으며 키워지는 방식은 여전히 공장화 시스템 속에서 키워지고 있다.
본인은 이를 위한 표현 방식을 “반복”을 사용하여 표현 하였다. 반복적 표현은 그들이 키워지는 생산 체제와도 맞닿아 있는 듯하다.
본인은 작업 속에서 대상들을 몰 개성화 시키고 기계적으로 반복시킴으로써 공장화된 시스템을 비판하며 나아가 다른 대상으로 바라 볼 수 있도록 작업하였다.
닭과 젖소 한 마리씩을 겹쳐 꽃이나 파도 산과 같은 패턴 형상을 만든 뒤 그 패턴을 반복하여 화면을 구성한다.
작업은 크게 불규칙한 형태의 반복과 도형적 표현 , 입체 ,설치로 나누어진다.
불규칙한 형태의 재현은 본인이 비정형화된 꽃이나 파도의 (자연적)형태를 패턴으로 만든 뒤 그것을 다시 반복시켜 구성하고 있다. 이 이미지는 각자의 경험에 의하여 ‘무엇 이다’가 아닌 ‘무엇 같다’라 읽힌다. 이를 통해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다른 시각으로 바라 볼 수 있도록 하였다. 두 번째는 기호적 표현이다. 별이나 하트 네모 또는 원 같은 쉽게 알 수 있는 도형 기호를 통하여 닭이나 젖소로 보이는 일차원적 대상 이전에 기호적으로 보일 수 있도록 하였다. 본인은 작품을 디지털 프린팅이나 사진을 인쇄하는 것이 아닌 수작업으로 완성한다. 그 이유는 손으로 그려진 하나의 완성된 동물은 그전에 그려진 동물과 같을 수 없고 모여진 동물의 형상은 본인이 원하는 이념적 형상이며 그 안에서 그들은 진정한 가치를 갖게 되기 때문이다.
세 번째는 입체 작업으로 이어지는데 닭의 형상은 안이 뚫린 라인형태로만 하여 디지털 재단을 하였다. 닭의 텅 빈 심상을 표현하고 소재는 철소재로 하여 그들이 키워지는 환경적 무게감을 주었다.
본인의 작업에서 레이저 커팅은 이들이 처해진 기계적 현실을 정밀하게 재현방법이다. 닭 개체의 존재감 없는 형태를 재현하기 위해 차갑고 무거운 철을 이용하여 얇은 선과 0.3mm의 얇은 판 형태로 제작하였다.
닭 모양의 스케치를 레이저 커팅을 통하여 기계적 획일화 시키고, 이를 통하여 그들이 키워지는 공장 시스템의 현실을 재현하였다. 그들이 실체는 있지만 존재감 없이 키워지는 상황을 부각시키기 위하여 차가운 철을 0.3mm의 얇은 판 형태로 제작 하였다. 평면에서는 몸통을 모두 칠하여 보여주었다면 입체 조각에서는 몸통을 뚫어 라인 형태로만 커팅 하였다. 이는 존재감 없는 그들의 현실이며 공허한 그들의 마음이기도 하다.
본인은 이런 현실을 다시 따뜻한 물감과 수작업을 통하여 반복적 채색을 하여 환원 시키고 있다. 철 형태는 그들의 상황을 보여 주기 위한 수단이며 그 위에 물감을 덧입혀 주체적 존재로 환원시키고 있다.
나아가 설치 작업으로 이어지는데 평면에서 네모난 캔버스가 그들의 사육장과 같은 집이라면 개체로 나온 닭은 공간에 따라 다른 곳에 있게 된다. 평면 보다 자율성을 갖게 된다. 또, 개체 개체를 공중에 배치하여 개체성을 부각시키기도 한다.
평면 회화에서 출발한 작업은 입체적 작업을 통해 개체의 중요성을 강조 하고 자 하였다.
본인 작업에서 수작업으로 이루어지는 반복적 행위는 대량생산 체제에서는 비효율적인 일이며 기계적 환원도 불가능 하다. 한 마리씩 그려진 닭과 젖소는 그 앞에 그려진 닭과 젖소와 다르며 차이를 발견할 수 있다. 이들이 모여 이룬 형상은 본인의 궁극적 형태이며 이를 위해 그들은 주체적으로 자리를 지키며 스스로 주체성 있는 존재로서 다시 패턴을 구성 하게 된다. 젖소와 닭이 한눈에 보았을 때 쉽게 젖소와 닭이라 보이는 일차적 대상에서 탈피시키고 존재하지만 존재감 없이 키워지는 현실에서 주체성 있는 개체로써의 환원을 추구 하고 있다.

김경원


HIMENA 에서 HOMODEOOPS 까지 (2018이전 작업)
‘HIMENA’라는 이름은 2014년 즈음부터 사용한 필명이다. 우연히 아는 분 어머님이 쓰시는 홍삼 한방 파스에 ‘HIMENA’라는 영문이 쓰여 있었다. 처음에는 뜻이 이해되지 않아 한참을 보다 ‘힘이나’ 라는 한글로 독해가 되었다.
돌이켜 보면 2014년부터 2017년까지 대한민국을 살아가는 국민의 현실을 잘 나타내는 말인 것 같다.
도시의 소외된 사람들은 힘들지만 ‘힘이나’는 미래에 대한 헛된 희망을 품은 체 혹은 스스로 ‘힘이나’라는 자기 최면을 걸며 하루하루를 살아갔는지도 모른다. 그렇게 막연한 기대감으로 스스로를 위로하며 속이며 살아왔는지 모른다.
‘HIMENA’라는 필명으로 3회 4회 개인전을 했다. 도시의 소회된 계층들이 하루하루 살아가는 일상의 풍경을 담아냈다. 그 풍경은 우스꽝스럽기도 하고 우울하기도 하다.
그 안에서 이상한 균열을 감지한다.
침묵하는 지워진 얼굴에서 체념과 분노를 동시에 느낀다.
그들은 이목구비가 없고, 팔이 없습니다.
그들은 거리를 그저 걷고, 앉아 있고, 멍하니 서 있습니다.
그들은 익명성에 묻혀 있는 인물들입니다.
그들은 텅 빈 얼굴에 갇혀 있습니다.
그들은 생산적인 활동을 하지 않는, 사회에서 소외된 사람들입니다.
그들은 대게 일정한 장소를 점유합니다.
그들은 나와 마주하고 있지만 전혀 다른 세계에 있는 듯합니다.
그들은 한 캔버스 안에 존재하지만 자신들 만의 조용한 세계에 빠져 있습니다.

HOMODEOOPS_ 실수하는 인간 (2018이후 작업)
미래의 인간은 보다 완벽한 존재로 진화할까?
유발하라리는 ‘호모 데우스(HOMO:인간, DEUS:신)‘라는 책에서 불멸, 행복, 신성을 추구하며 신에 다가가는 인간의 열망에 대해 말하고 있다.
나는 ‘호모 데웁스(HOMO:인간, DE OOPS:실수)’ 즉, 실수하는 인간을 상상한다.
기술이 아무리 발달하여도 소외된 사람들은 여전히 존재하며, 그들이 인공지능, 생명공학, 사이보그 공학, 로봇 등의 최단 기술을 이용하는 모습은 스마트하지도 우아하지도 않을 것이다.
2018년부터 ‘HOMODEOOPS’라는 새로운 작업을 시작했다.
기술이 발단된 미래의 도시에서 여전히 소외되어 있는 계층의 삶을 상상하며, 그들을 위한 쓸데없는 로봇(이동식 노점상, 이동식 주거, 이동 수단)을 디자인한다.
그들이 기계와 결합되면서 더욱 외부와 단절되는 우울하면서도 우스꽝스러운 모습을 상상한다.
‘HIMENA’ 시대의 사람들이 이목구비와 팔이 없이 혼잣말을 하는 모습이라면 ‘호모데웁스’ 시대의 사람들은 이목구비와 신체에 온갖 장치들을 연결한 체 여전히 혼잣말을 하고 있는 모습일지도 모른다.

한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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