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HIBITI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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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LIFE 공모선정작가전Ⅷ
2020. 1. 14(Tue) - 1. 19(Sun)
고현지 김지선 설우향 원상준 조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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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현지 우중산책 59X71.5cm 비단에 채색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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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TEMENT
최근 나의 작업은 “인간의 숙명 혹은 존재의 본질에 대한 사유”라는 주제로 진행되어 왔다. 우리 인간이라는 존재는 어디서부터 와서 어디로 가는지, 삶과 죽음은 무엇인지, 삶은 어떤 구조로 이루어졌는지에 대한 전반적인 사유의 결과물을 일상생활에서 겪은 다양한 사건들과 평소 예술작품이나 각종매체에서 봐온 이미지들과 결합하여 회화작업으로 풀어나가고 있다.
초기 작업들은 주로 자연의 일부분을 포착하여 자연 속에서 사유하는 인물들을 그렸다. <류(流)>, <사유(思惟)>, <순환>등이 초기에 그려졌던 작품들로, 여기서는 “물”이라는 소재가 자주 등장한다. 자연 속의 물은 멈춰 있지 않고 항상 어디론가 흘러간다. 문득 우리 인간의 삶이란 이렇게 끊임없이 흘러가는 흐름에 몸을 맡긴 채 주어진 시간을 살아가는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나는 이런 흐름을 운명 혹은 숙명이라 보고 그 속에서 인간과 삶에 대해 사유하는 인물들을 그려 넣었다.
고현지
내 작품은 동양에서 발생한 불교철학을 바탕으로 그려진다. 작품에 등장하는 길의 표현은 불도(佛道)이다. 불도는 부처님의 가르침이기도 하면서 수행자의 길이기도 하다. 현대에 접어들면서 개인의 감정이 중요해지고 자아의 표현이 강하게 표출되는 시대인데 마음수행이 얼마나 중요한지 작품을 보며 느껴졌으면 좋겠다. 작품에 부처님이 오셔서 나와 한바탕 작품 속에서 노는 모습을 상상하며 그림을 표현해봤다.
김지선
Andante
사랑은 단순히 상대를 좋아하는 마음의 상태로만 그치지 않는다. 서로에게 나 자신으로부터 어떤 가치를 가지고 있는지 스스로를 돌이켜 보게 되며, 공허한 내면을 퍼즐 조각 맞추듯 채워간다. 비로소 내면의 상처를 회복시키고, 긍정적인 에너지로 생기를 불어넣는다. 또 그것은 서로의 내면을 다스리는 것과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다줄 수 있도록 발돋움이 되어준다. 가끔씩 마음을 서두르다 넘어져 다치기도 하며, 눈물겨운 순간들이 찾아오기도 하지만 사랑이라는 시간들로 아름답게 채워나간다. 이별이든 찾아오는 사랑이든 담담하게 나의 한 일부분으로 받아들인다. 우리는 이렇게 계속해서 상처받고 치유하고 회복되어지며, 걸어가듯 조금씩 천천히 마음의 성장을 해간다. 이러한 모습이 스며든 평범한 일상들을 인물을 통해 선(線)에서 우리의 외면을 비추는 거울처럼, 색(色)에서 우리 내면의 감성을 표현하려 했다. 동양회화에서 인물 묘사는 단순히 외형적 닮음에 그치지 않고 대상의 본질을 파악하고 내면의 표현에 무게를 두었다. 성숙한 사랑을 꿈꾸는 청춘들에 대해 형(形)과 신(神)을 어떻게 표현할 것 인가를 염두하며, 가슴을 일렁이는 작은 특별함으로 모두의 마음을 보듬어줄 수 있는 작업을 이어가고자 한다.
설우향
실크는 옷감이나 자수 등의 재료로써 우리 문화 속에 오랜 시간동안 스며든 사물이며 로프는 사물과 사물을 이어주는 용도의 매개체이다. 나는 이 두 가지의 상이한 재료를 작품의 질료로 전환하고 질료화 되는 과정은 자연속의 사건들과 삶의 경험들을 기반으로 한다. 자르고 감는 행위의 반복으로 만들어진 하나의 개체는 전체를 이루는 시작이자 끝이며 하나의 방법으로 전환함과 동시에 나의 법을 입신하는 근간이 된다.
원상준
우리는 무엇이든 구분하여 순위를 매기고 경쟁하며 살고 있다. 너와 나, 선과 악, 밝음과 어두움 등을 비교하고, 너무나 쉽게 흑백논리에 빠지게 된다. 자신이 추구하는 부분은 소유하려고 집착하고 반대의 부분은 평가절하하며 배척한다. 양극의 논리로만 사고하는 입장은 현대사회의 다양한 타자를 인정하지 않게 된다. 세상에는 우리가 알아차리지 못한 사람들과 생각들이 존재한다.
양극화된 현실을 반성하고 지혜로운 삶을 사는 것이 작업의 목적이다. 분리하면서도 연결하는 소재와, 현실과 비현실을 넘은 초현실적 모티프를 사용하여 이중적 공존을 표현하고자 하였다. 작업을 통해 집착과 배척을 떠나 자유와 평등으로 향하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다.
조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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