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OG | HOME
EXHIBITIONS
CURRENT UPCOMING PAST
2020 LIFE 공모선정작가전Ⅸ
2020. 2. 18(Tue) - 2. 23(Sun)
김수연 정승윤 정윤영

김수연 Coexisting space 233.6×80.3cm Oil on canvas 2017
STATEMENT

공간의 패러독스 (Paradox of Space)
작가는 ‘인간적 공간’에 관심을 갖는다. 특히 우리들이 일상적으로 접하는 공간의 의미를 의식에서 나아가 무의식의 세계까지 연계시켜 설명하고자 한다. 그리고 이렇게 확장된 공간을 특별히 심리적 공간(Psychological Space)’으로 부르고자 한다. ‘심리적 공간’은 우리의 공간 인식 안에 내재하는 무의식의 근원을 표현하는 하나의 대상이다.
작가에게 ‘심리적 공간’ 이미지를 표현하는 대상은 인간이면 누구나 느끼는 ‘불안’이라는 심리적 현상이자 개념이다. 그리고 이를 구현하는 작업의 핵심은 차단된 공간 배치 설정과 뚜렷한 명암 색깔들이다. 더불어 작가는 이를 제3자 시점을 도입해 타인이 다른 타인의 공간을 멀리서 응시하는 이미지를 만들어냄으로써 같으면서도 다른 인간적 공간이 갖는 패러독스를 표현해내고자 한다.

김수연


본인은 내면세계를 이루는 근본은 존재 내부에서 만들어진다고 가정하여 작품에서 내적원리가 작용하는 심상의 풍경을 표현하였다. 본 연구자의 작품에서 생명력은 유기적인 형태와 증식의 표현을 통해 상징적으로 시각화된다. ‘유기적(Organic)‘이란 살아 있는 생물체에서 전체를 구성하고 있는 각 부분이 서로 밀접하게 관련된 것을 의미한다.
유기적 형상들로 구성된 작품화면은 사랑과 생명의 본질이 자발적으로 발현된 하나의 생체적인 세계라 말할 수 있다. 작품 화면에서 사랑과 생명의 에너지는 세포들과 유기적 형태의 이미지들의 증식을 통해 확장한다. 살아있는 생명체들이 스스로 자양분을 조달하고, 번식하며 그 개체수를 늘려나가듯, 본인의 작품 화면에서 세포들은 무한 증식하여 작품 화면전체를 생명체로 성장시킨다. 실제 세포가 자신이 몸담은 생명체의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 내부의 구성요소들 간의 유기적인 체제를 갖추듯, 본 연구자의 작품에서도 세포의 동그란 형상과 자유로운 곡선으로 빚어진 몽상이미지들은 서로 교차하고 결합하여 유기적인 체제를 생성한다. 이것은 화면에서 운율과 리듬감을 형성하고, 또 유기적인 결속으로 증식하며 살아있는 세계를 구성한다.

정승윤


나는 과거에 있었던 외과적 수술과 관련한 자전적 경험을 바탕으로 신체와 식물 이미지를 대상화하여 작업을 이어왔다. 개인적이고 내밀한 아픔을 매개 삼은 작업이 단순하고 진부한 질병의 소산 정도로 이해되지 않기를 바라며, 나의 고통을 일종의 복원하기 위한 존재로서 다루었다. 이번 전시에서도 주로 비단이라는 동양적 전통 재료를 여러 겹으로 중첩하는 레이어드(layered) 방식을 사용하여 작품을 주로 제작하였는데, 식물의 잎, 줄기에서 추출한 진액을 안료와 혼합하여 중첩된 형상을 표현하였다. 얼핏 작업에 담긴 형상들은 사실상 서로 무관한 패턴을 보이는 듯하지만, 식물의 이미지에서 인간의 신체와 유사한 부분을 포착하고 연상 작용을 이어가는 반응은 작업의 전 과정에서 투영되었다. 관습적으로 균형적 아름다움을 지녔다고 여겨지는 꽃의 이파리나 열매 같은 식물의 완전한 형태 전체가 아닌, 이미지의 일부를 잘라내고 덧붙이는 편집의 과정은 특정 알고리즘에 기반을 두고 구현되었다. 구현된 이미지를 다시 수차례의 배접을 통하여 복잡한 공정으로 층위를 만들어가는 것은 모호함을 더해가는 장치이기도 하고, 하나의 심리 상태에 한 겹을 더하고 또 더하면서 증식과 소멸을 반복하는 조형적 흔적을 쌓는 것이다.

정윤영
ARTISTS

GO TO LI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