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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 라이프 기획초대 3인전] 시간의 흔적
2020. 6. 9(화) ~ 6. 21(일)
강지민, 몰리킴, 유지수

강지민 Blur 20x30cm Drypoint 2020
STATEMENT

흔적 : 흐릿하게 지우다.
흐릿한 기억을 지우고 일상으로 회귀를 꿈꾸는 휴식 같은 삶을 꿈꾸며...
도시에서 자연과 함께하는 소소한 나날들

강지민


정오의 멈추어진 시간 속에서 여전히 현실을 마주보지 못하는 그녀는 눈이 부셔 햇살을 응시하지 못하겠다는 듯 얼굴을 돌린다. 현실의 쉴 새 없이 돌아가는 시간을 깔고 누워 그녀만의 시공간으로 돌아가기 위한 의식으로 두 눈을 지그시 감는다.
그녀에게 노래를 불러준다. 따스한 봄바람 같은 노래, 잠이 스르르 오는 상냥한 노래, 부드러운 손짓으로 어깨를 감싸 등을 두드리며 힘겨운 하루를 무거운 일상을 달랜다.
“두려운 밤의 정령들은 각자 자기 골짜기로 돌아가고 짐을 가득 실은 불안한 수레의 바퀴는 구르기를 멈추어라. 미래를 내다보는 지혜의 까마귀는 이제 그만 침묵하고 모든 것을 잊게 하는 어린아이의 웃음소리는 햇살처럼 머리 위로 쏟아져 내려라.”

몰리킴


작가의 적극적인 사회참여방법을 탐구해오던 중 본인의 인생과정 속에 놓여진 복식과 회화, 건축과 정원이 주는 공간의 에너지와 그 속에서의 인류문화의 유기적인 삶에 대한 고찰은 매순간 그려오는 그림들이었습니다.
1994년 꽃그림으로 첫 개인전을 치루고 어느새 26년의 세월이 여러 경험과 중첩되면서 자연과 인간의 상호의존적인 관계를 유한한 인간의 삶속에 관조하며 복식과 회화, 건축, 정원이 어우려지는 자연스러운 삶을 50개의 공간속에서 꿈꾸어봅니다.
10여 년 전부터 갖게 된 작은 공간에의 관심은 친환경적인 정원문화를 가꾸는 방향으로 전개되면서 동백꽃과 수선화, 튤립에 이어 4-5월이 주는 붓꽃으로 마음을 넓혀 봅니다.
이번 전시에서 전개하는 첫 번째 공간은 붓꽃정원입니다. 물가에 핀 붓꽃의 청초하고 고귀한 마음을 담아 소박한 정원을 꿈꾸며 복식과 회화를 넘어서 조경과 건축이 주는 따뜻한 정서가 새로운 시대로 가는 융합적인 차원의 총체적인 시각문화를 제시하는 방법임을 제안하고자 합니다.

유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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