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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ISTS
서혜경
겨울자작나무 숲, 2100x1050mm, 백자토 1100도 산화소성, 2015
STATEMENT

흙은 내게 물감이고 캔버스이다. 그림 그리는 재료이다.
흙은 나에게 늘 가슴 뛰게 하며, 부단히 움직이게 한다.
나의 작업은 흙 고유의 색과 질감을 드러내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그 일환으로 중저화도(1100도 산화)에서 초벌만 한다. 중저화도는 흙의 강도가 강화되면서도 흙의 색을 유지한다. 재벌, 혹은 높은 온도(1250도)에서 구워진 흙은 돌이나 유리성질로 변질되기 때문이다.
파편, 균열은 역시 흙의 성질을 강조한 것이다. 파편을 통해 흙의 두께, 무게감 그리고 색이 드러난다. 깨질 때 만들어지는 자유로운 선들은 건축에 쓰이는 타일과 같이 칼로 잘려진 직선의 사각형을 무마시키는 시각적인 효과도 있다.
픽셀(pixel)은 디지털이미지 최소 단위이다. 픽셀이 크면 클수록 형체가 흐려지고
작으면 작을수록 형체가 선명해진다. 나는 붓으로 형태를 그리는 것이 아닌 픽셀의 크기대로 조각을 해서 높낮이의 변화를 주어 형태를 만들었다.
관람자는 가까이에서 흙의 질감을 느끼고 점점 뒷걸음으로 작품전체를 감상할 수 있다.
나의 작품 <숲>을 보려면 멀리서 봐야한다. 가까이에선 5mm정도의 작은 사각형의 조합이다. 숲에 들어가면 서늘함, 청량감, 잔잔함 등을 그려 내고자 했다.
여러 개의 삼각기둥형태의 UNIT으로 만들어진<거리에서>와 <춤추는 사람들>은 하나의 작품에 두 화면이 담겨져 있다. 도시에 건물들의 숲 안을 보면 사람들의 오고 가는 두 가지 흐름을 볼 수 있다. <거리에서>는 그 사람들의 물결을 그렸다. <춤추는 사람들>은 율동을 표현하고자 했다. 상고를 쓰고 소고를 치는 화면에 꽉 찬 사람과 화면을 나가려는 사람. 감상자, 역시 가까이에서 멀리, 좌우로 움직이며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꽃담>시리즈는 첫 번째 개인전을 발표했던 아이템이다. 한 떨기의 꽃이 주는 우아함을 강조했다. 여전히, 앞으로도 계속 발전시키고픈 작업이다.
흙은 나를 가슴 떨리게도 하지만 그 무게 때문에 고단하고 작업과정이 지난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흙에게서 기다림도 배우고 긍정도 배운다.

서혜경
BIOGRAPHY

Education
1991   덕성여자대학교 예술대학 서양화과 졸업

Solo Exhibitions
2019   건너가기, 갤러리 라이프, 서울
2018   숲, 갤러리 이즈, 서울
2017   공간을 꾸미다, 갤러리 쿱, 서울
2015   SEOUL ART SHOW, 서울 COEX
2015   숲, 인사아트센터, 서울
2013   꽃담, 인사아트센터, 서울
2013   꽃담, 홍주문화원, 충남 홍성

Group Exhibitions
2013   한·중 디자인교류전, 경기디자인협회
2010   흙투성이展, 성남여성문화회관, 성남

작품소장처
정부미술은행
충남발전연구소
충남도청
EXHIBITI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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