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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혜경 개인전] 건너가기
2019. 3. 5 (Tue) - 3. 24 (Sun)
서혜경

겨울자작나무 숲, 2100x1050mm, 백자토 1100도 산화소성, 2015
STATEMENT

지난 작품들은 캔버스가 아닌 흙으로 만든 화폭에 숲을 조각하고 채색했었다.
새로운 작업은 흙이 품고 있는 고유의 색감과 거친 물질성을 부각시키려고 노력했다.
흙의 무거움, 깨어짐 등 흙에서 부딪치는 한계에 시달리면서도 왜 벗어나지 못하는지…
강박인가 뜨거운 애정인가.
벽에 걸리는 평면적인 회화작품에서 조금씩 입체화되는 부조에서 환조로 전환 과정 중에 이번 전시를 하게 되었다.
<지평선>은 오래된 기억을 이미지로 구성한 것이다. 어렸을 때 고향집에서 서울로 향하는 버스를 타고 고속도로를 달릴 때 차창 밖으로 지나가는 다른 풍경들 속에서 이어지는 아득한 지평선을 떠올린 작품이다. 십대 후반과 이십대에 불안하고 모가 나있던 나의 심리를 각진 막대기로 표현했다.
<GOSSIP>은 현재 작업 중인 작품의 일부로 무릎을 꿇은 반성하는 듯한 모습은 나의 자화상이다. 어느 날 꿈속에 무리지은 사람들이 나를 두고 험담하는 모습을 목격한다. 나는 왜 비난을 받아야 하는지 모르는 채 그들에게 속죄하고 있지만, ‘적어도 난 양심을 팔지 않아. 할 테면 해 봐.’하는 표정이다. 험담의 대상이 되었던 나는 잠에서 깨어나 알 수 없는 울부짖은 기억이 있다.
요즘 신종 글쓰기 장르인 댓글도 이와 같은 맥락이지 않을까 싶다. 자신을 드러내지 않는 익명의 편리함으로 비난을 하고, 자신이 우월해 지는 게 아님에도 평가의 위치에서 느끼는 쾌감 같은 심리에서 시작하지만 비난을 받는 당사자는 폭력적이며 때론 죽음에 이르게까지도 한다.
이번 전시에는 비난의 대상이 놓여져 있고 험담을 하는 무리들은 앞으로 제작할 것이다.

서혜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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