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IS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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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끼리 162x130cm 한지에 수묵채색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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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TEMENT
불경 속 ‘향 코끼리’에서 모티프를 가져왔다. 향 코끼리는 깨달음을 얻은 사람을 비유하는 말이다. 하지만 종교를 떠나, 깨달음을 얻은 사람 하나가 다른 사람에게 감화력을 가져서 향기로운 바람이 사방으로 흘러 넘치게 한다는 뜻만은 그림에 담고 싶었다.
향은 깨달음을 얻은 사람이 향기로운 바람을 사방으로 흘러 넘치게 한다는 뜻이며, 그림에서는 고정관념과 선입견이 없이 표현된 대상이 보는 이에게 향과 같이 전해짐을 뜻한다. 그 향이라 함은 그린이의 주장이나 생각이 아니라 보는 이가 자유롭게 느끼는 개개인의 향이다. 보는 이가 자유롭게 느끼는 그림을 그리기 위해서는 그리는 이는 그리는 대상을 관념 없이 ‘무상(無想) ’으로 만나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 ‘무상’이 곧, 나의 ‘이상’이며 내가 추구하는 ‘이상향’이다. 인간이 생각하는 최선의 상태를 갖춘 세계를 흔히 이상향이라 한다. 즉 이상향은 아름답고 완전한 세계다. 하지만 상상의 세계일 뿐 보이지 않는 향기와 같다. 대상을 대상 그 자체로 철저히 만나는 것. 관념 없이 표현하는 것. 그 경지가 나의 이상향이고, 그런 나의 이상향을 형상화한 것이 향코끼리인 꽃끼리이다.
매화는 동양예술에서 향을 내뿜는 대표적인 꽃으로 많이 등장한다. 매는 향기와 아울러 눈을 걷히며 제일 먼저 꽃피우기에 곧은 지조와 절개를 상징하는데, 이는 장애물의 방해를 무너뜨리고 앞으로 전진하여 나아간다는 코끼리의 습성과 맞물린다. 그리하여 향을 표현한 꽃과 코끼리를 합하여 ‘꽃끼리(flowerphant)’라는 합성어로 코끼리를 새롭게 재해석 한 바이다.
코끼리의 주름을 표현하기 위해 수많은 실험을 거쳐 종이자체에 주름을 주기로 하여 페인팅 작업 전에 종이를 구겨서 구겨진 종이 위에 작업을 한다. 한국 전통화의 재료의 특징을 살려 채색하였다. 동양화의 전통 묘사 방법을 유지하면서, 동양에만 머물러 있지 않은 전 세계 공통의 독특한 소재들을 혼합해 작가만의 캐릭터를 만들었다.
몇 작품의 배경에 쓰여진 금빛은, 순 금이다. 코끼리의 여러 상징 중 하나가 ‘부(富)’ 이기에 많은 관람자들의 부를 기원하며 불상을 만들 때에 쓰여지는 순금으로 작업을 완성하기도 하였다. 작품 하나하나 보는 이에 있어서 긍정적인 향과 힘을 받기를 기원하며 작업하였다.
이용은
평론글 '이용은의 예술세계'
이용은은 대(大)동물 코끼리와 꽃을 소재로 선택하여 연작‘꽃끼리’를 탄생시켰다. 거대한 동물과 바람처럼 가벼이 흩날리는 꽃의 어울림이다. 코끼리는 육상에 있는 동물 중 가장 큰 몸체를 갖고 있는 반면 성질이 순해 인간의 노동을 대신해 맡아주기도 한다. 야생에서는 무리를 지어 생활하고, 서로를 보살펴주며 보호하기 때문에 모성·가족애와 같은 본능이 강한 동물로 알려져 있다. 코끼리는 또 영리한 편으로 기억력이 좋으며 사람처럼 감정을 느낀다고 한다. 따라서 자신을 돌보는 인간에게 애정과 신뢰를 보내기 때문에 인간에게 친숙한 감정을 이끌어 낸다.
무게가 최대 6톤까지 달하는 코끼리와 공기처럼 부유하는 꽃의 만남을 포착한 이용은의 회화는 무엇보다 경쾌하고 흥미롭게 다가온다. 이분법을 가볍게 분쇄하고 극단의 두 지점을 한 공간에 불러 조화를 꾀한 회화적 시도다. 이를 위해 작가는 시종 대조법을 구사한다. 두 마리의 코끼리 중 하나는 실사화이고 다른 하나는 윤곽선만을 사용해 몸을 비워낸 뒤 꽃으로 채워 넣었다. 재료는 한지와 먹, 분채, 금박, 수묵채색, 혼합재료 등을 다양하게 넘나들며 자유롭게 활용했다. (극)사실적인 기법으로 묘사된 코끼리는 긴 코와 작은 눈, 커다란 귀, 거대한 머리, 짧은 목, 위턱에 솟아난 상아까지 정밀하다. 두상과 코, 상체만 그리고 나머지 몸체는 생략했다. 이에 따라 무게감을 덜고 표정을 부각시키는 효과를 높인다.
<꽃끼리> 연작 중 노란 금박의 배경에 암수컷 두 마리가 코를 서로 얽고 있는 작품은 두 마리 다 실사로 담았다. 중앙에 얽힌 코 사이로는 빨간, 초록, 파랑 등의 화사한 꽃잎이 흩어져 날려 사랑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했다. 굵게 교차된 코와 흩날리는 꽃잎에 시선이 집중되지만, 코끼리의 눈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덩치에 비해 터무니없이 작은 눈과 눈동자지만 코끼리의 감정 표현에 부족함이 없다. 유사한 형상의 연작 중 어미와 새끼 코끼리의 애정을 담은작품이 있다. 둘은 역시 코를 감고 사랑을 교감한다. 주변은 색색의 꽃잎들이 가득하여 사랑의 향기가 감돈다. 눈동자에는 감정이 실려 있는데, 어미코끼리는 애정이 가득하고 새끼는 무한한 신뢰와 행복감을 보내고 있다.
한 마리만 등장시켜 코와 눈 부분을 확대하여 집중한 작품은 상아를 푸른색 바탕의 꽃잎 무늬로 바꿔 놓았다. 아마도 늙은 코끼리인 듯, 지친 듯한 눈이 슬퍼 보인다. 이 연작들은 바탕의 색상을 바꾸어 변화를 꾀한다. 매끈한 상아 느낌의 노란색이거나 무게감을 주는 검정, 화려한 색을 각각 사용했다. 밝은 노란 색 배경에는 흘리기와 뿌리기 기법으로 점과 선들이 산재해 있어 추상성을 가미했다. 코끼리의 주름 진 잿빛 피부와 사실적 묘사가 일러스트레이션 기법의 화려한 꽃잎과 어우러짐으로서 독창성을 얻고 있으며 메시지 전달을 돕는다. 물론 메시지는 관람자에 따라 다양하게 해석될 것이다.
또 다른 구성을 지닌 그림은 핑크, 연두, 노란색의 파스텔계통으로 채색한 커다란 꽃잎들을 배경에 그려 넣었다. 코끼리는 예의 사실적 표현이나 바탕 화면은 도안적이며 장식적인 평면화다. 꽃들이 흩뿌려진 화사한 화면에 커다란 두상을 불쑥 드러낸 코끼리는 코를 머리 위로 쳐들고 있다. 뒤쪽으로 펄럭이는 귀는 배경의 무늬와 색상 속에 데페이즈망 기법으로 스며들어간다. 상아는 다양한 색깔의 점들로 채워 넣어 화려하게 장식해 놓았다.
어미와 새끼의 동반은 새끼 쪽에 변화를 주었다. 한 방향을 보고 있는 두 마리 중 어미는 실사 표현인 반면 새끼의 피부에는 평면의 커다란 꽃잎들을 그려 넣고 검은 윤곽선으로 형상과 눈동자를 표현했다. 또 이마를 맞대고 있는 두 마리는 색상을 달리한다. 갈색의 단색과 꽃잎 무늬로 차별화했다. 꽃무늬 코끼리는 검은 윤곽선을 둘러 노란색 배경 위로 선명하게 부각되고 있다.
먹을 사용해 배경을 검은색으로 칠해 차분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시리즈 역시 두 마리를 등장시킨다. 마주한 한 쌍은 서로 코를 얽어 매 끈끈한 애정을 과시한다. 같은 기법을 사용해 한 마리는 실사, 다른 쪽은 무채색으로 비워진 몸체 안을 꽃 도안으로 장식했다.
나란히 서서 두상을 맞댄 또 다른 한 쌍은 크기가 비슷하다. 몸 전체를 갈색으로 채색하고 코 주름을 검은 색상으로 선명하게 드러낸다. 자그마한 상아는 연한 갈색으로 막 돋아난 듯 부드럽게 보인다. 꽃잎으로 장식한 다른 한 마리는 코 주름을 드문드문 그려 넣어 장식성이 두드러지며 상아는 보이지 않는다. 두 마리 다 서로에게 향하는 다정한 감정을 눈동자를 통해 드러내고 있다. 꽃무늬 코끼리는 무채색이나 검정색 배경과 윤곽선에 의해 도형화되었다. 눈의 윤곽선도 만화적 표현으로 인해 감정을 더욱 확실하게 드러낸다.
이용은의
<꽃끼리>
연작은 두 축으로 구성된 이중 대조의 묘미를 보인다. 우선 색깔과 무늬의 대조가 그것이다. 이는 다시 구상과 비구상, 무채색과 유채색, 사실적 표현과 일러스트레이션 묘사 등의 대조로 이차 분화된다. 이러한 대조는 작가가 의도하는 메시지의 전달과 연계된 것으로 추정된다.
코끼리에 대한 특별함과 애정을 갖고 있다 할 작가는 이러한 대동물의 생태계에 매혹되었는지도 모른다. 그는 이 느낌을 색상을 통해 우선 표출했다. 금박을 사용한 노란색, 화려하고 장식성이 가미된 배경, 먹을 사용한 검은색으로 분류하여 다채로운 분위기를 연출했다. 배경 색상의 변화는 사랑, 모성, 슬픔의 여운 등 여러 해석의 가능성을 보여준다.
코끼리를 매개로 무거움과 가벼움을 한 공간에 등장시킨 작가는 두 개념의 동시성을 시각화 한다. 밀란 쿤데라의 소설이 설파했듯, 너무도 무거운 존재의 지극한 가벼움은 철학적 사유를 주도하는 화두 중 하나다.
이용은 회화의 연작 표현을 요약해 보면 사실주의를 기본으로 하면서 평면적이고 장식적이며 추상성의 조화를 특징으로 하고 있다. 구상과 추상의 동시적 표현으로 색다른 감각을 느끼게 하며 대조를 통한 감각의 극대화를 유도한다. 색채는 단일 채색에서 꽃잎의 화려하고 다양한 유채색으로 분화한다. 코끼리의 실제적 표현에 따른 입체성과 꽃잎을 무늬로 한 평면성으로 입체와 평면을 적절하게 활용하였다.
이용은 예술에 나타난 대조는 또 음양 철학이 바탕에 깔려있기도 하다. 암수 코끼리의 애정과 어미 코끼리의 모성애는 우주의 조화로움에 다름 아니다. 하물며 인간의 그것은 우주의 진리에 더 가까이 다가가 있어야 할 일이다. 코끼리를 통해 생명의 본질을 깨닫고 조화로운 삶을 추구하는 몫은 인간, 즉 우리에게 부여된 의무다. 이용은 회화에 등장한 코끼리와 꽃은 다른 모든 소재들이 그렇듯 평범하지만 독창적이다. 향후 그가 몰입해갈 또 다른 소재들이 무엇이며 그것들이 어떤 모습으로 해석될지 흥미롭게 지켜볼 일이다.
정금희(전남대학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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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OGRAPHY
Education
2018 동국대학교 미술학과 한국화전공 석사과정 졸업
2015 동국대학교 미술학부 한국화전공 졸업
2009 선화예술고등학교 졸업
Solo Exhibitions
2020 꽃끼리 FLOWERPHANT, 갤러리라이프, 서울
2019 이용은개인전, KBS시청자갤러리, 서울
2019 꽃끼리, 서진아트스페이스, 서울
2019 꽃끼리, 팔레 드 서울, 서울
2019 꽃끼리, 카페 보스토크, 서울
2018 이용은 전, 갤러리 일호, 서울
2018 상상(想象), 블러프 와인바 (퍼블릭 갤러리 주관), 서울
2017 구체에서 추상으로, 갤러리 너트, 서울
2017 꽃끼리패, 불일미술관, 서울
Group Exhibitions
2020 SHALL WE MEET ,뱅커스갤러리, 서울
2020 동시대의 비상, 금보성아트센터, 서울
2020 Trendy Sensibility, 로운아뜨리움, 서울
2020 붓다의 향기, 동덕아트갤러리, 서울
2020 제5,6회 신진작가 작품구입 공모전시, 미누현대미술관, 경기
2020 Next Present, 갤러리포월스, 서울
2020 2020년 50전, 비움갤러리, 서울
2020 FLY HIGH, 충무로갤러리, 서울
2020 Falling in Animal, 비움갤러리, 서울
2019 크리스마스 아트마켓, 갤러리오, 서울
2019 취하다 아트페어, 프로타주갤러리, 서울
2019 Be Coming a Collector, 연희예술극장, 서울
2019 이원생중계, 갤러리라메르, 서울
2019 신운필전, 파비욘드갤러리, 서울
2019 한일교류전, 갤러리빈치, 서울
2019 David Shapherd Wildlife foundation 2019, Mall galleries, London
2019 4작가이야기, 갤러리비움, 서울
2019 아트펫사이, 갤러리빈치, 서울
2018 50-50 선물전, 창동예술아트센터, 창원
2017 Rooting for U exhibition, 인사아트프라자, 서울
2017 선물전, 갤러리 너트, 서울
2017 모락모락 전, 갤러리 일호, 서울
2016 쓱보러와요 전, 불일 미술관, 서울
2015 석사작가 전, 우석 갤러리, 서울
2015 동행전, 맑은사람한의원갤러리, 서울
2014 동심을 깨우는 강한 숨결 전, 전북대학교 국립 박물관, 전주
2013 50만원 전, 경민미술관, 경기
2013 가미갤러리 초대작가전, 가미갤러리, 경기
2013 누브티스 갤러리 전, 누브티스, 서울
2013 블라블라전, 인사 토포하우스, 서울
2012 내일 전, 신촌TAF복합문화공간, 서울
Art Fairs
2020 아시아호텔아트페어 2020
2020 부산국제아트페어 2020
2019 서울국제불교박람회
2019 제10회 경남 국제 아트페어
2017 Asia Contemporary Art Show , HONG KONG
2017 The Corso International Art Fair, 울산
2017 Busan Annual Market of Art , 부산
2013 2013 대구 아트페어, 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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