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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LIFE 공모선정작가전Ⅳ
2019. 8. 20 (Tue) - 8. 25 (Sun)
김정인 박세린 서병관 정원

박세린 Hidden Forest 72.7×60.6cm Oil on canvas 2018
STATEMENT

이 작업은 본인의 특별한 상실의 경험으로부터 시작되었다. 어느 날 가족을 떠나 불교에 귀의하신 아버지의 부재를 계기로 관계와 사랑, 영적 감각의 탐구와 치유를 위한 침묵의 시간을 맞이하게 되었고 5년 간 사진기를 들고 소박하고 투명한 방법으로 풍경과 대상을 기록하였다. 이후 시간이 흘러 남겨진 시각적 흔적들을 들춰 다시 응시하고 뒤섞고 연결하는 과정 속에서 사진 속 피사체의 존재를 통해 과거와 현재를 대하고 미래를 잇는 치유의 열쇠를 발견한다. 이 작업 속에서 각각의 은유적 혹은 사실적 이미지들은 자기 자리에서 각자가 품고 있는 감정과 시간, 존재를 투영하고, 시퀀스로 엮인 줄기는 삶과 관계를 겪어나가는 한 존재의 고통과 회복의 영감을 이야기한다.

김정인


저는 현재 꿈꾸는 창밖의 풍경들을 그리고 있습니다. 일상적이고 반복적인 삶 속에서 우리는 흔히 일탈을 꿈꾸곤 합니다. 기차를 타고 창문을 통해 지나가는 자연 풍경들을 바라다 볼 때면, 그 풍경들이 나와는 상관없는 멀리 있는 세계처럼 느껴질 때가 있었습니다. 저곳에 가면 나의 욕망을 채워줄 수 있는 무언가가 있을 거 같고, 그런 생각만으로도 여유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창밖의 풍경들은 마치 꿈꾸는 공간들 같았으며 안식처같이 편안했습니다. 우선, 제 작업은 ‘바라보기’에서 시작합니다. 시각적으로 예쁜 것들을 좋아하며 구조적으로 조화롭고 화려한 것들에 시선이 끌립니다. 갖고 있는 시선과 시각은 제 안에서 겹쳐져 쌓이는 기억을 통해 대상을 인지하고 받아들이고 보려고 하며 ‘기억 속에 존재하는 풍경’들은 화면 속에서 실현하고 있습니다. 최근 작업들은 창, 커튼, 블라인드를 통해 밖의 풍경들을 들여다보고 싶은 욕구가 강하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작품의 창은 보는 사람들에게는 외부의 풍경이지만 저에게는 기억이 쌓이는 내부공간입니다. 내부와 외부의 공간, 그것은 세상과 제 자신의 관계, 작품과 작가, 작가와 관객의 관계를 의미하며 세상을 바라보는 저의 시선들이 어느 정도는 감추어지고, 드러나는 과정들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저의 작품은 추상화의 흐름 속에서 사물의 형태보다는 내면 감정의 느낌들을 색채의 조화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싶은 대상의 이미지들을 떠올려서, 그 모습을 회화 속에서 느껴보고 표현하려고 합니다. 그리고 감상자들과 작품을 통해 꿈꾸는 풍경들을 함께 느껴 보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박세린


善 惡 果(선악과)
나의 작품은 인간의 외면을 표현하는 듯싶지만 이를 통해 그 내면을 표현함으로써 인간의 내면과 육체를 유기적 관계 그리고 외적인 모습과 내적인 모습의 일치를 보여주고자 한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인간의 내면을 타자가 바라볼 때는 타자 자신의 주관적 생각과 경험으로 바라보는 본질에 대한 왜곡과 변질을 야기할 수 있다는 것이다.
결국 이것은 외부와의 소통의 단절과 소외 상실감 고립 등을 야기 시킨다.
사과를 베어 먹은 흔적을 형상화하여 소멸시킴으로써 인간성 상실로 오는 현대사회의 단면을 표현하였다. 또한 우리 사회의 소통의 관계를 한 가닥 한 가닥 연결되어 있는 인간사의 단면을 사과의 형상으로 표현함으로써 아담과 이브의 종교적 원죄를 떠올리지 않더라도, 선과 악을 둘러싼 인간사의 여러 단층을 환기시키려 시도 하였다.
진실성을 갖고 외면과 내면의 일치가 가능한 이상적인 삶, 진실성을 담은 인간관계, 그리고 소통을 통한 관계의 회복을 위해 타인, 아닌 더 나아가 세상을 이해하고 배려하며 사랑 할 수 있는 내면의 양식을 갖추었으면 하는 하나의 시작점으로 주체적 의식이 결여된 현대의 문제점을 제시하여 관객들로 하여금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함과 동시에 문제의 대한 의식과 해결을 모색할 수 있는 시간이 되었음 하는 바람이다.

서병관


내 그림의 시작은 외할머니였다. 나의 할머니는 내가 코딱지를 파도 화를 안내는 유일한 사람, 나에게 가장 따듯하고 포근한 존재였다. 그런 나의 할머니는 내가 7살 때에 돌아 가셨다.
시간이 지나, 초등학생 때 다닌 미술학원에서 2주에 한번 돌아오는 자유화 시간에 나는 항상 할머니를 그렸다. 화면 가득 할머니를 그리면 모든 것이 따듯해졌다. 이때의 나는 할머니를 그리고, 그림을 통해 할머니를 보면서 위안을 얻었다.
사라져 버린, 보이지 않고 볼 수 없는 것들을 그리워하며 그린다. 그리고 이 오래된 것들이 쌓여 만들어진 현재의 나를 표현한다. 여기서 말하는 “현재의 나”는 단지 나, 개인이 아니다. “나”가 지금 살고 있는 이 나이, 이 순간은 누군가 에게는 지나온 과거가 되기도 하며, 다가올 미래, 지금이 되기도 한다.
이것을 표현하는 수단으로 판화를 사용한다. 판화의 과정은 내가 풀어내고자 하는 것과 같다. 판에 과거의 이미지들을 새기고, 그려서 기록을 한다. 이것은 과거를 현재로 불러내는 의식과도 같다. 판을 이용해 서로 다른 이미지들을 켜켜이 쌓아 올려 새로운 이미지가 만들어진다. 이것은 과거와 과거가 쌓여 만들어진 현재를 말한다.
또한 하나의 판을 반복하며 찍어내는 과정에서 이미지는 처음과는 조금씩 다르게 변화해간다.
이를 통해 매 순간순간 변화하고 있는 지금을 나타내려 한다.
작업들을 통해 잊혀진 것들을 사이로 지금의 우리들을 다시 돌아보고
수 많은 시간들 속에서 우리가 지금 어디쯤에 있는지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 되길

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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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병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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